외국인 5조 매도 vs 개인 7조 매수…코스피 3%대 급락의 이중주

한경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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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5일 오후 8:16

발행: 2026년 2월 5일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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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실적 쇼크와 AI 주식 고평가 우려로 코스피가 3%대 급락했습니다. 외국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5조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7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극명한 대비를 보였습니다. 환율 급등과 함께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모습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AI 쇼크에 휘청인 증시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3% 이상 급락하는 충격을 맞았습니다.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3.86% 떨어진 5163.57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도 3.57% 하락했습니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실적 부진이었는데요.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발표로 미국 나스닥이 출렁였고, 그 충격파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강타한 겁니다. 삼성전자는 16만 원대가 무너지며 시가총액 1천조 원 선도 잃었고, SK하이닉스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하락의 더 깊은 원인은 AI(인공지능) 관련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AMD뿐 아니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대규모 AI 투자 발표도 ‘거품 논란’에 불을 지폈죠. 투자자들이 과열된 평가에 대해 경계심을 높이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 물결이 일었습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은 18.8원 급등한 1469원에 마감하며, 주식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켰습니다.

역대급 ‘판’과 ‘줍줍’의 대조

가장 눈에 띄는 건 시장에서 펼쳐진 극명한 투자자 행보입니다. 한쪽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려 5조 원이 넘는 자금을 단숨에 빼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동안 이만큼 순매도한 건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특히 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습니다. 반도체 투자 심리가 확실히 위축된 모습이었죠.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조 원에 달하는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 즉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거죠. 이렇게 외국인의 ‘역대급 투매’와 개미들의 ‘역대급 줄세우기’가 동시에 기록된 건 매우 이례적인 광경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막대한 매수세도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지수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변동성 속의 시장 전망

이번 급락이 단순한 일시적인 조정인지, 더 큰 하락의 시작인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기술주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AI 테마에 대한 평가가 재편될 수 있고, 그 파장이 국내 시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환율 상승과 같은 외부 요인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한 분석가는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하며, **“주가 하락을 주요 종목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는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과 은 가격도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5% 이상 떨어지며 1억 원 선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