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0원대 고착 우려 속에서 바라본 긍정적 시그널

한경v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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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7일 오후 7:42

발행: 2025년 11월 17일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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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넘어서며 고착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며, 수출 경쟁력 강화와 기업 마진 개선 등 긍정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연금 환헤지 등 대응책을 모색 중이지만, 내년에도 1400원대 초반의 고환율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달러 강세에 밀린 원화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17일 현재 1458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이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구두개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 환율 급등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의 일부로 읽혀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와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검토와 중국 경제 지표의 부진이 엔화와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며, 이는 자연스럽게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구조적 변화의 그림자

흥미로운 점은 이번 환율 상승이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서학개미라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죠. 이는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했던 '와타나베 부인' 현상과 유사한 패턴으로 분석됩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자산 투자 확대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의 해외순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화자금의 건전성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습니다. 단기외채 상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과거와는 다른 안전장치로 작용합니다.

은밀한 기회 포착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 상승壓力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만한 요소들도 있습니다.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기업 마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맞물리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저유가 현상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를 상쇄해주는 역할도 기대됩니다. 또한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을 일부 완충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현재의 환율 수준을 무조건적인 악재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내년 전망과 정책 대응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1400원대 초반의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우리은행 연구원은 2026년 환율을 1460원~1320원대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00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달러 수요 증가로 인해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를 주요 대응 카드로 검토 중입니다. 이는 해외투자 자산의 최대 10%까지 환헤지를 통해 달러 공급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만으로는 구조적인 환율 상승壓力을 완전히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