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년 20명 중 1명 '친한 친구 없다'…10년 새 5배 늘어난 외로움

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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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전 9:31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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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16~21세 청년 20명 중 1명이 친한 친구가 없다고 답하며 10년 새 5배 늘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팬데믹, 경제적 불안정으로 '약한 연결'이 사라진 탓입니다. 외로움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IPPR은 구조적 문제가 만든 '외로운 세대'를 짚었습니다.

10년 만에 5배로 늘어난 '친구 없음'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 조사에서 잉글랜드 1621세 청년 20명 중 1명이 친한 친구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2014년에는 100명 중 1명꼴이었는데 10년 사이 5배로 늘어난 겁니다. 친한 친구가 3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줄었고, 1415세 청소년의 우정 만족도 역시 10년 전보다 낮아졌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신의 외로운 일상을 SNS에 올리는 이른바 '외로움 인플루언서'가 청년층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뜻하는 '솔로맥싱' 같은 표현을 내세운 영상이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한 20대 여성이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털어놓은 고백 영상도 50만 회 넘게 재생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사라진 '약한 연결'

전문가들은 인간관계가 약해진 배경으로 소셜미디어와 팬데믹, 경제적 불안정을 꼽습니다. 파멜라 퀄터 교수는 재택근무 확산과 저렴한 모임 공간 부족을 지적하며,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과 나누는 사소한 대화 같은 '약한 연결'이 사라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견고한 우정은 가벼운 접촉 위에서 자라는데, 그 토대 자체가 줄어든 셈입니다.

경제적 부담도 만남을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조디리 포스터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교통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커진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관계를 새로 만들 기회는 더 줄었다는 겁니다.

'외로운 세대'를 만든 구조

IPPR은 이들을 '외로운 세대'로 규정하며 신자유주의적 정책 기조와 공동체주의 약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을 구조적 배경으로 분석했습니다.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시각입니다. 반대로 고립감을 SNS로 나누는 문화가 오히려 연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외로움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신호라는 겁니다.

청년 고립 문제는 영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흐름이 관측되는 만큼, 관계의 기반을 어떻게 다시 세울지가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