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급락에 정부 구두개입…달러 품귀 현상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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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5일 오전 9:46

발행: 2025년 11월 14일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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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5원까지 급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구두개입으로 1,450원대까지 끌어내렸지만, 개인과 기업의 달러 보유 성향 강화로 인한 달러 유출이 지속되면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흑자에도 미국 주식 투자 증가로 달러가 유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환율 변동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00원 위기 맴도는 환율

원·달러 환율이 1,475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500원 선을 넘볼 위험 수준으로, 외환시장이 심각한 불안에 휩싸였는데요. 정부는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습니다.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환율은 1,450원대로 급락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워 보입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달러 수급 주체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시장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달러 유출 요인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달러가 사라지는 이유

수출은 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도 달러가 부족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68억 달러에 달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그대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업들도 내년 대미 투자를 앞두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달러 예금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21억 달러 이상 증가하며 59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연 3%대의 높은 금리와 환차익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달러 상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

정부의 안전장치와 한계

정부는 대미 직접투자 한도를 연간 200억 달러로 설정하고, 시장 불안 시 금액과 시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해각서가 시장 불안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양국이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달러 품귀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미국 측이 '신의를 가지고 검토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시장으로 번진 불안

환율 불안은 주식시장으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코스피는 3.8% 급락하며 4,010선에 마감했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 3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반도체 주식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480원대 중반으로 오를 경우 제조업 생산비가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실제로 수입 물가 지수가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NH선물 위재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달러 유출 압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단기적인 환율 하락을 어렵게 전망했습니다. 그는 "올해 1,500원을 넘지 않더라도 내년에는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한국 국채의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과 수출 회복세가 원화 강세로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환율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