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유승은, 부상과 역경 딛고 세운 한국 설상 사상 첫 여성 메달

한경K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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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1일 오전 3:48

발행: 2026년 2월 10일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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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스노보드 선수 유승은이 2026 동계올림픽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여성 메달리스트가 됐다. 경제적 어려움과 두 차례의 골절 부상을 극복한 그의 도전은 감동을 줬으며, 낮은 올림픽 관심 속에서도 스포츠가 주는 본질적인 가치를 일깨웠다.

역사를 바꾼 18세의 도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 18세 스노보드 선수 유승은이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는데요. 이 메달은 한국 설상(스키·스노보드) 종목 78년 역사 최초의 여성 메달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빅에어 종목이 올림픽에 정식 채택된 2018년 평창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거둔 성과이기도 합니다. 공중에서 몸을 네 바퀴나 회전시키는 고난도 기술을 완벽히 소화해낸 유승은의 금빛 도약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리비뇨 현지에서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통해 직접 축전을 전달하며 그의 성과를 치하했습니다. 유승은 선수가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한 겁니다. 정부는 이번 쾌거를 계기로 설상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골절과 가족의 뒷받침

유승은 선수의 메달 뒤에는 쉽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아버지의 수입과 어머니의 아르바이트로 선수 생활을 이어왔고, 장비도 할인 제품을 써야 할 정도였습니다. 전문 코치 없이 아버지의 지도로 시작했던 그에게 진짜 시련은 2년 전 찾아왔습니다. 2024년 월드컵에서 복사뼈 골절을 당하며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재활 중에는 손목까지 골절되는 악재를 겪었죠. 은퇴까지 고민했던 그는 아버지의 격려로 재활에 매달렸고, 깁스를 낀 채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강인한 의지를 증명해냈습니다.

그의 도전 정신은 올림픽 결선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평소 연습에서도 성공률이 높지 않았던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과 ‘프런트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이라는 고난도 기술을 승부수로 던져 성공시킨 거죠. 가족들은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그는 두려움 없이 도전했습니다. 보드 위에서는 과감한 승부사이지만, 평소에는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평범한 10대 소녀이기도 합니다. 수의사라는 꿈을 위해 전지훈련 중에도 수학책을 챙겨 다닐 정도로 학업에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낮은 관심 속에서 찾은 메달의 의미

유승은 선수의 값진 메달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작 이번 올림픽에 대한 국내 관심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였습니다. 개회식 시청률이 1.8%에 그치는 등 ‘올림픽 무관심’이 한탄을 자아냈는데요. 단독 중계로 인한 접근성 하락과 미디어 환경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승은 선수는 특별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제가 메달을 따서 국민들이 저를 보시고 조금이라도 감동이나 재미를 느끼셨다면, 제 메달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한 겁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스노보드를 탈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과가 “우리도 스노보드를 이 정도로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한 선수의 감정을 넘어, 스포츠가 주는 본질적인 감동과 자부심을 상기시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반성을 담아 국민적 관심이 높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단독 중계를 제한하는 법 개정을 검토 중입니다. 유승은 선수의 도전이 가져온 것은 금속 조각 이상의, 스포츠의 순수한 가치에 대한 성찰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