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밀어올린 장바구니 물가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64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7월에 0.4% 하락했던 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겁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9% 높은 수준으로, 물가 압력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폭염입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3.8% 올랐고, 농산물은 4.9%, 축산물은 2.8% 상승했습니다. 시금치가 51.9% 급등했고 돼지고기도 5.4%, 기타 어류는 7.3%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비용도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으로 높아진 상황입니다.
에너지와 서비스 물가의 온도차
에너지 부문도 물가를 밀어올렸습니다. 산업용 도시가스가 11.0% 뛰면서 전력·가스·수도·폐기물 가격은 0.9% 상승했습니다. 석탄·석유제품은 전월 대비로는 0.4%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년 대비로는 54.3%나 급등했습니다. 솔벤트 216.1%, 경유 38.4%, 화학제품 16.9% 등 에너지·화학 계열의 누적 상승 폭이 두드러집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전체적으로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음식점·숙박은 0.6% 올랐지만 금융·보험은 1.5% 하락했습니다. 항공운송서비스는 18.0% 상승해 유류비 부담이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수입품 영향을 받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 하락했고, 총산출물가지수도 수출 가격 약세로 1.2% 내렸습니다.
9월에는 유가와 환율이 변수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중동 지역 충돌이 다시 불거지면서 9월 1일부터 16일까지 국제유가가 8월 평균보다 29% 상승했습니다.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6.6% 인상돼 9월 생산자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반등한 점도 수입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지금의 농산물·에너지 가격 상승이 실제 소비자 체감 물가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요인에 그칠지가 하반기 물가 흐름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