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PC 교체와 하드 파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했던 지난 3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실에서 PC 3대가 교체된 사실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박 전 장관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로 직무정지 상태였는데요, 장관 부재 상황에서 누군가의 지시로 이뤄진 PC 교체는 증거인멸 시도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이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장관직에 복귀한 뒤인 5월에는 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실 PC의 하드디스크가 전문업체를 통해 천공 방식으로 완전히 파기된 겁니다. 특검팀은 이 같은 하드디스크 파기 행위가 박 전 장관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증거인멸 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계엄 관련 문건 숨기기 시도?
특검팀이 이처럼 PC 교체와 하드 파기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정부과천청사 장관실에서 대기했던 점에서, 교체된 PC에는 계엄 관련 검토 문건이나 검색 기록 등이 다수 남아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특히 박 전 장관이 계엄 직후 구치소 수용 여력 현황을 보고받고 삭제한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이번 수사는 박 전 장관의 '통상 지시' 주장을 둘러싼 의문과도 연결됩니다. 계엄 당시 박 전 장관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 UFS 계획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존 훈련 계획과 달리 출국 금지팀 대기와 합수부 검사 파견 검토 등 특이한 지시들이 포함되어 있었죠.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준비
앞서 법원에 제출된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박 전 장관의 증거인멸 우려가 명시되었으나 지난달 영장은 기각되었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포기하지 않고 법무부 추가 압수수색 및 포렌식 작업을 통해 새롭게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더욱 철저한 정황 증거를 제시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장관 측은 현재까지 특검팀의 해명 요청에 공식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PC 교체와 하드 파기의 시간적 우연성을 강조하며, 이 모든 것이 탄핵 전후 시점에 집중된 점을 의심의 주요 근거로 삼고 있죠.
향후 수사 전망과 쟁점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박 전 장관의 지시 여부와 당시 PC에 저장된 내용의 성격입니다. 만약 계엄 관련 민감한 문건이 실제로 존재했고, 이를 은폐하려는 의도적인 행위였다면 이는 중대한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며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