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수퍼지능 오찬', AI 자율규제 선언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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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0일 오후 5:47

발행: 2026년 9월 30일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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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AI 업계 수장들을 불러 모아 업계 자율규제를 선언했습니다. 내부 통제와 외부 감사, 이사회 위원회 설치를 담은 협약이 서명됐고, AI 명칭은 '수퍼지능'으로 바뀌었습니다. 좌석 배치는 자율규제에 온도 차를 보여온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위치를 드러냈습니다.

'수퍼지능' 오찬이 남긴 것

지난 9월 29일 백악관에서 이례적인 오찬이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타, 구글, 엔비디아, 앤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 등 AI 업계 수장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자리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I 규제를 정부나 의회가 아닌 업계 스스로 맡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회동 직후 '프런티어 책임에 관한 공동 약속'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참석 기업들이 서명한 이 문서에는 내부 통제 강화, 독립 외부 감사인 임명, 이사회 산하 별도 위원회 설치 등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도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라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날 '인공지능(AI)'을 '수퍼지능(SI)'으로 공식 변경하는 행정명령도 서명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명칭이 그 능력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율규제의 이면

이번 조치는 속도조절론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멈춤 버튼'으로 불리는 킬 스위치 도입을 거부했고, 참석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 회사가 걸려 있다"며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AI 반대 여론을 둔화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역을 지원하도록 해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10인 규모 민관 위원회 구성과 며칠 내 'AI 차르' 임명 계획도 언급됐습니다.

연방 정부 차원의 행보도 이어집니다. '아메리카·거브'라는 AI 챗봇을 출시해 2만 9천 개 기관의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스페이스XAI의 그록과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다는 설명입니다.

좌석 배치가 드러낸 온도차

이날 화제가 된 건 좌석 배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오른쪽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왼쪽엔 일론 머스크가 앉았습니다. 반면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만은 맞은편 다섯 자리,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테이블 끝에서 여섯 자리 떨어져 배치됐습니다.

두 회사는 그동안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정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온 곳입니다. 자율규제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와 온도 차를 보여온 셈입니다. 오픈AI는 같은 날 이용자가 권한을 조절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닷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참석 CEO 상당수가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황 CEO는 대만,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순다르 피차이와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도 출생입니다. H-1B 비자 문턱을 높여온 행정부와 겹쳐지는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