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커진 서유럽 산불
2026년 7월,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와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서 동시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유럽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면적의 4배인 4만 2천ha가 소실됐고, 스페인 아빌라에서는 바르셀로나 면적의 5배인 5만ha가 불타 사상 최대 피해가 됐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유명 휴양지 레 캡 페레 반도에서 시작된 불길이 보르도 도심 20km까지 접근하며 와인산지를 직접 위협했고, 양국을 합쳐 약 37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이번 화재는 소방관 2명의 사망까지 낳으며 유럽 역사상 유례없는 재난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만든 거대한 불쏘시개
이번 대형 산불의 핵심 원인은 기후변화로 분석됩니다. 지난 겨울 과다 강우로 무성해진 식생이 5월 이후 계속된 폭염에 완전히 마르면서 산림 자체가 거대한 인화물질이 됐고, 40도 안팎의 폭염과 강풍이 겹치며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습니다.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유럽 평균기온은 최근 30년간 10년마다 0.56도씩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농촌 인구 감소로 방치된 잡목과 덤불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재난이 아닌 기후 비상사태의 결과로 규정했습니다. 불길은 단순한 산림을 넘어 보르도 서부의 M51 SLBM 생산공장과 레이저 메가줄 핵시설까지 위협하며 국가 전략시설 보호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폭염 다시 오기 전, 시간과의 전쟁
26~27일 사이 내린 비로 확산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28일부터 40도 안팎의 추가 폭염이 예보되면서 양국은 본격적인 시간과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EU는 항공기 11대를 배치했고 독일은 A400M 수송기로 헬기와 소방장비를 지원했으며 루마니아 소방관 40명도 투입됐습니다.
보르도 와인산지를 지키기 위해 지롱드 청년농민회 등 지역 농민들도 트랙터와 물탱크를 동원해 방화선 구축에 합세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를 인정하며 다른 모습의 숲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EU는 산불 위험이 11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사태가 유럽 기후 적응 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