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원대 동맹, AMD의 반격 신호탄
AMD가 생성형 AI 기업 앤스로픽과 손을 잡으며 AI 칩 시장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습니다. AMD는 앤스로픽에 최대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4천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0'을 2기가와트(GW)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습니다. 2GW는 원자력발전소 2기 발전량에 맞먹는 엄청난 컴퓨팅 용량으로,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협력은 AMD가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양사는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물색하고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하며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독주 속 대안 찾는 AI 업계
사실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요 AI 개발사들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낮추기 위해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는데요. 앤스로픽 역시 이미 엔비디아 GPU와 구글 TPU, 아마존 트레이니엄 칩을 함께 쓰고 있었습니다. 이번 AMD와의 계약으로 앤스로픽은 주요 칩 업체들의 제품을 모두 갖추게 되며 인프라 다변화를 크게 앞당기게 됐습니다.
구글 역시 앤스로픽이 자사 T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 계약에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한 바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고,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AI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칩 성능 개선과 시장 지각 변동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단순한 물량 공급이 아닙니다. AMD와 앤스로픽은 엔지니어링 협업 계약을 별도로 체결했는데요. 앤스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활용해 AMD 칩과 소프트웨어 성능을 함께 최적화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실제 AI 모델 운용 환경에서 AMD 칩의 경쟁력을 검증하고 다듬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AMD는 오픈AI, 메타플랫폼스에 이어 앤스로픽까지 대형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파트너십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AMD 주가는 즉각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물론 엔비디아의 절대적인 시장 지위를 단번에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AMD가 앤스로픽에 직접 투자하고 칩 성능을 함께 개선하는 이례적인 동맹을 맺은 만큼, AI 칩 시장의 판세가 예전만은 아니게 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