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사흘 전 열린 정글 파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 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습니다. 연회장은 정글을 주제로 치타와 얼룩말 무늬로 꾸며졌고, 알래스카산 킹크랩과 캐비어 바가 차려졌습니다. 수백 명의 참석자는 화려한 의상과 머리 장식을 하고 파티를 즐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색 정장과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로 왔다”고 농담했습니다. 그는 참석자들을 “부자 친구들”,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며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세르지오 고르 주인도 미국 대사 등도 참석했습니다.
파티 뒤에 드러난 민심
파티가 열린 시점은 공화당의 선거 전망이 밝지 않은 때였습니다. NBC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의회 장악을 52%로 앞섰고, 공화당은 7%포인트 뒤졌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 부정 평가는 59%였습니다.
경제 문제에 대한 부정 평가도 높았습니다. 물가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는 69%, 이란 전쟁 대응은 65%, 휘발유와 경유 가격 대응은 73%에서 75%로 나타났습니다. 유권자 다수가 생활비와 에너지 가격 문제를 정권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입니다. 일부 공화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했고, 캔자스와 아이오와 유세 일정도 한때 취소됐다가 되살아났습니다.
같은 주말의 다른 풍경
트럼프 대통령은 파티 전 대부분의 시간을 골프장에서 보내며 원격 유세에 참여했습니다. 이튿날에는 캔자스와 아이오와 유세에 연달아 나섰고, 선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느낌이 매우 좋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주말 미국에서는 12개 주 16개 지역에서 총격이 잇따라 최소 24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습니다. 번화가와 쇼핑몰, 미식축구 경기장, 대학 캠퍼스까지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호화 파티 장면과 총격 참사 소식이 나란히 전해지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사회의 분위기는 더욱 엇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