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속 사상 최고치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5월 11일, S&P 500 지수는 7,412.84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7400대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나스닥도 26,274.13으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는 49,704.47로 0.19% 상승했습니다. 이 모든 건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수준'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성과입니다.
중동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휴전이 극도로 취약하다며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는 2.9% 오른 104.21달러, WTI는 2.8% 상승한 98.07달러로 마감했죠. 그런데도 증시가 흔들리지 않은 건 단연 AI 덕분입니다.
AI가 시장을 견인하다
인공지능 붐이 중동발 악재를 완전히 압도한 모양새입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메모리칩 강세로 6.5%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2% 상승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CNBC에서 "전례 없는 기술주 붐이 이란전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며 "시장은 내려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 소식도 활기를 더했습니다. 비저홈스USA가 드림파인더스홈즈의 인수 제안을 받아 주가가 34% 폭등했고, 미국 내 7번째로 큰 주택 건설업체 탄생이 예상됩니다. 다만 지수 상승과 달리 S&P 500 내 다수 종목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모자이크(-1.8%), 달러제너럴(-7.6%), 사우스웨스트항공(-3.2%) 등이 그 예입니다.
낙관과 경고 속에 남은 변수
증시 전망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올해 말 S&P 500 목표치를 8,250으로 상향 조정하며 1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HSBC도 목표치를 7,650으로 올렸고, 기업 실적 전망이 계속 상향 조정되는 점을 근거로 들었죠. 올해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0%에 달할 전망입니다.
반면 버블 붕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나스닥 100의 PER이 43배에 달하며 월가가 이익을 50% 이상 과대계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지펀드 거물 폴 튜더 존스도 AI 붐이 1~2년 더 갈 수 있지만 닷컴버블처럼 정점을 찍고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은 12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