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큰일" 경고에 맞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응 방안으로 이란을 쓸어버리는 것,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는 것,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 세 가지를 제시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아주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캠프 데이비드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돌아왔고, 미 국무부는 중동 체류 자국민에게 항공편 취소와 영공 폐쇄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안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란 중앙군사본부는 유럽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이 일부 역내 국가의 묵인 아래 대이란 공격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미국이 실수를 저지르면 역내 미군 기지와 자산이 제한 없이 공격 대상이 된다는 경고입니다.
후티 공격과 해상 봉쇄
긴장의 뇌관은 예멘입니다.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얀부항, 석유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를 요격한 뒤 예멘 타이즈와 알자우프, 마리브주에 28차례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후티는 예멘 남부로 지상 공세를 넓히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까지 겹치면서 걸프 지역 에너지 수출길이 사실상 막혔습니다. 유가가 치솟고 유럽에서는 연료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프랑스 등이 비상조치에 나선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지원 요청을 받고 후티 공습을 지시했다가 곧바로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타르 중재와 유엔총회 변수
군사적 충돌과 별개로 외교 채널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전쟁 종식과 동결 자금 해제, 해상 봉쇄 해제 등 세 가지 핵심 조건과 7개 추가 조건을 미국에 전달했는데요.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정적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향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총회에 참석하는 이란 취재진의 비자를 거부해 논란을 낳았고, 이란은 이를 상습적 방해 공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장기화와 물가 상승을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협상과 확전 사이에서 향방이 갈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