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변신
한강 잠수교가 개통 50년 만에 차 없는 다리로 바뀝니다. 서울시는 26일 0시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내년 8월까지 보행 전용교 전환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요. 1976년 서빙고와 반포를 잇는 4차로 교량으로 문을 연 뒤 반세기 만의 변화입니다.
잠수교는 길이 795m, 높이 2.7m로 한강 수위에 민감한 구조였습니다. 개통 당시에는 군용 차량이 빠르게 건널 수 있도록 설계돼 '안보교'라는 별칭도 붙었죠. 1982년 반포대교가 위로 지나가면서 국내 최초의 2층 교량이 완성됐습니다.
좁았던 보행로, 안전 우려
사실 보행 공간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8년 차로 4개 가운데 2개를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으로 돌렸는데요. 보행로가 좁아 사람이 지날 때 차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잠수교의 쓰임새는 달라졌습니다. 2022년부터 주말 차량을 막고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열어 647만 명이 다녀갔고, 2023년에는 루이비통 패션쇼와 세븐틴 데뷔 10주년 공연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차량보다 사람이 어울리는 장소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겁니다.
교통 영향은 제한적
새 단장에서는 한강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섭니다. 수면과 가까운 조망 공간 22곳이 새로 생기고, 선박 항로 2곳에는 바닥 아래로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투명 데크가 설치됩니다.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 공연, 야장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차량 통제에 따른 혼잡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잠수교 하루 평균 교통량은 2만 200여 대로, 다른 한강 교량의 10만 대 수준과 비교해 5분의 1에 그쳤습니다. 시내버스 740·405번은 반포대교로 우회하고, 남단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2곳은 폐쇄됩니다.
다만 내년 5월부터 8월까지 도로 포장 공사 기간에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도 잠시 멈춥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한강을 누릴 수 있도록 공사 중 보행자 안전 확보와 교통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