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빈살만 회담과 메카 협정, 중동 안보 지형 변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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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1일 오전 4:31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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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가 드론 협정과 식량안보를 논의한 가운데,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조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를 중동 국가들의 외세 의존 불가에 대한 각성으로 평가하며 역내 자체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와 우크라이나, 방위 협력 속도 내는 이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방위 협력과 식량 안보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3월 체결한 드론 협력 기반 방위 협정을 구체화하는 방안에 집중했는데요. 특히 드론 딜의 실제 실행 조치를 조율하며 양국 간 군사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이 단순 경제 차원을 넘어 안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입니다.

식량 안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 상황 속에서 양국은 입장을 조율하며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메카에서 체결된 새로운 공동방위조약

이번 회담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메카 공동방위조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3개국이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에서 체결한 협정인데요. 내용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3국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집단방위체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수니파 국가들 중심으로 구성된 이 조약은 중동의 기존 안보 질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의존 벗어나는 중동, 안보 지형의 변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란은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메카 협정을 두고 중동 국가들이 더 이상 미국 등 외세에 의존해서는 안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외부 세력이 아닌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한 자체 안보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데, 이는 기존의 중동 안보 패러다임에 균열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이란은 이 협정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오랜 갈등을 고려할 때 실제 화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중동 국가들이 자체적인 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