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우크라이나, 방위 협력 속도 내는 이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방위 협력과 식량 안보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3월 체결한 드론 협력 기반 방위 협정을 구체화하는 방안에 집중했는데요. 특히 드론 딜의 실제 실행 조치를 조율하며 양국 간 군사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이 단순 경제 차원을 넘어 안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입니다.
식량 안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 상황 속에서 양국은 입장을 조율하며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메카에서 체결된 새로운 공동방위조약
이번 회담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메카 공동방위조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3개국이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에서 체결한 협정인데요. 내용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3국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집단방위체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수니파 국가들 중심으로 구성된 이 조약은 중동의 기존 안보 질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의존 벗어나는 중동, 안보 지형의 변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란은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메카 협정을 두고 중동 국가들이 더 이상 미국 등 외세에 의존해서는 안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외부 세력이 아닌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한 자체 안보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데, 이는 기존의 중동 안보 패러다임에 균열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이란은 이 협정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오랜 갈등을 고려할 때 실제 화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중동 국가들이 자체적인 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