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19일 만에 중단, 선거 연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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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1일 오후 12:47

발행: 2026년 2월 10일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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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19일 만에 중단하고 선거 연대로 전환했습니다. 당내 강한 반발과 계파 갈등, 강득구 최고위원의 SNS 논란으로 대통령 당무개입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혼란이 컸습니다. 양당은 이제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6월 지방선거 실질적 협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갈등의 '합당 열차'가 급정거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한 지 딱 19일 만에 논의를 중단했습니다. 지난 1월 22일 처음 제안된 '합당 열차'는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당내 격렬한 반발에 부딪히며 선로를 벗어났습니다. 정 대표는 10일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대신 양당은 선거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당내 극심한 갈등을 수습하고 6월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합당 논의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당내에서는 일방통행식 추진 방식과 조국 대표의 과거 논란을 이유로 반발이 거셌습니다. 특히 이언주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당권파와 친명계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도 18명 중 16명이 반대하며 사실상 무산 위기를 맞았고, 결국 정 대표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내 균열과 리더십의 시험대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민주당 내부의 기존 균열이 수면 위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은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합당 제안 자체는 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명분이 있었지만,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와 설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컸습니다. 정 대표는 11일 공개 회의에서 당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작은 차이를 넘어 이재명 정부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에 집중하자"고 호소했습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면담 내용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지선 이후 합당을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의원실 내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이를 두고 "대통령의 불법 당무 개입을 자인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사건은 합당 논의가 대통령의 의중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을 낳으며 정치권을 한동안 뜨겁게 달궜습니다. 청와대는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논란의 여지는 남겼습니다.

선거 연대로의 전환과 남은 과제

합당이 중단됐지만, 두 정당의 협력 구도는 선거 연대라는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연대·통합 추진준비위원회' 구성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비 온 뒤 땅이 굳듯이 양당의 연대가 더욱 강해지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의지를 표시했습니다. 양당은 이제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논의할 준비위원회를 구성, 6월 지방선거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향후 관건은 이 협력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느냐입니다. 2012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연대 모델이 참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여소야대 정국을 위해 통합진보당에 일부 지역구를 양보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정치적 맥락이 다르고, 혁신당의 우선순위는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의석 확보보다 조국 대표의 국회 진출에 있을 수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지금, 양당은 합당이라는 거대한 목표 대신 선거에서의 실용적 협력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정청래 대표에게는 당내 화합과 리더십 회복이라는 과제가, 조국 대표에게는 당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협상력을 확보하는 과제가 각각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