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워치 리스트 등재를 향한 도전
한국 증시가 오랜 숙원이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3일 발표될 MSCI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선진국 '워치 리스트' 등재가 유력한 상황인데요.
정부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 등 시장 접근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39개 로드맵 과제의 71.8%를 이행하며 과거 편입 무산의 원인이었던 장벽을 허물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워치 리스트 등재는 2028년 최종 편입을 위한 핵심 관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44조 원 자금 유입과 밸류에이션 확장
워치 리스트에 오르면 앞으로 약 2년간의 관찰 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제도 개선과 환율 안정성이 확보되면 막대한 해외 자금이 선제적으로 들어올 전망입니다.
NH투자증권은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패시브 기준 약 44조 원의 자금 유입을 예상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들이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실적 변동성을 줄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일본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되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최대 3조 7,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8조 원 유출, 수급의 역설과 전망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바로 '수급의 역설' 현상인데요.
선진국 지수로 이동하면서 기존 신흥국 지수에서 누리던 20% 안팎의 높은 비중이 4% 수준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약 8조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기계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엄격한 선진국 지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중소형주의 이탈로 대형주 편중 현상도 심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 유출 변수를 넘어선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더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