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3.3% 성장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3.3%로 올렸습니다. 7월 2.6%에서 0.7%포인트 높인 건데요. 내년 전망도 2.8%로 0.3%포인트 상향했습니다. 세계 평균 3.1%를 웃돌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앞섰습니다.
동력은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입니다. 중동전쟁 충격을 반도체 호황이 상쇄했다는 겁니다. 한국과 대만은 AI 하드웨어 순무역의 62%를 차지하는 핵심 교역국으로, 원자재 수출국과 제조업 거점국에까지 파급효과를 낼 전망입니다.
4만 달러 시대, 그러나 온기는 아직
1인당 GDP 전망도 눈에 띕니다. IMF는 올해 4만3512달러로 사상 처음 4만 달러를 넘고, 명목 GDP도 2조2459억달러로 첫 2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봤습니다. 2031년에는 1인당 5만9919달러, 명목 3조693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온기가 가계로 충분히 번지지는 않습니다. 8월 소매판매는 1.8% 줄었고, 2분기 실질임금은 0.8% 감소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2.9%, 석유류는 14.8% 올랐습니다. 반도체 벨트의 부동산과 기업 실적은 뜨거운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청년 고용은 찬바람을 맞는 K자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AI 낙관론 뒤에 남은 위험
IMF는 AI 투자가 세계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기대가 지나치면 투자 둔화와 증시 조정, 가계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선진국 재정적자는 GDP의 5.2%에 달하고, 미국과 중국은 8%를 웃돌 전망입니다.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정부 부채, AI 관련 차입 확대가 국채금리를 무질서하게 밀어올릴 위험도 제기됩니다.
각국에는 재정 여력 확충과 취약계층 지원이 권고됩니다. 한국 정부는 혁신 가속화와 함께 주거, 일자리, 서민금융 정책으로 양극화 완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성장률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성과가 얼마나 넓게 퍼지느냐인데요. 반도체 호황이 만든 3.3%가 국민 체감 경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