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만난 북한 외무상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났습니다. 이는 뚜렷한 다자회의나 기념일 없이 이루어진 고위급 접촉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에 대해 거듭 감사를 표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안부를 전했습니다. 최 외무상의 이번 행보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를 앞두고 사전 조율을 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어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제3차 전략대화에서는 양국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24년 체결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국제 현안에서 견해를 일치시켰다고 전해졌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의 주권과 안전 이익 수호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북한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원 제거를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군용기 움직임이 보여주는 밀착
최 외무상의 방러 직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소속 군용기가 평양에 착륙한 것인데요. 이는 약 두 달 만에 다시 이루어진 평양 착륙으로, 고위급 외교 행보 직후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고위급 회담과 군사적 이동이 시간적으로 맞물린다는 점은 양국 간 협력이 외교와 군사를 넘나들며 긴밀하게 연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북러 관계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가까워졌습니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양국 정상이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 함께 참석할 정도로 밀착했습니다. 북한은 포탄과 미사일 지원은 물론 실제 병력 파병까지 단행했고,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정치적 지원과 군사적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외무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성한 전쟁이라 칭하며 전폭 지지를 표한 것은 양국이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반도 안보 지형에 미칠 파장
이번 방문의 핵심 관심사는 향후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성사 여부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9월 동방경제포럼을 전후로 하여 연내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추가 파병이나 재래식 무기 지원, 나아가 첨단 군사 기술 이전 등 보다 구체적인 협력이 논의될 여지가 커집니다.
이러한 북러 밀착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러 간 교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을 통해 한국의 안보 부담을 키우고, 서방 세력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 종전 이후에도 북한의 기술 수요와 러시아의 정치·군사적 필요가 맞물려 있어 이들의 협력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