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일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대형 유조선이 해저에 깔린 기뢰와 충돌해 폭발과 화염이 발생했습니다. 불꽃은 선체 왼쪽 아래에서 시작해 상부까지 번졌고, 승조원 12명 가운데 2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같은 사고는 이번 한 건이 아닙니다. 주말 사이 기뢰와 부딪혀 폭발과 화재 피해를 입은 유조선은 모두 3척에 달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식별 신호를 끄고 허가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은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자국 해역에서의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실제로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려던 유조선 한 척을 타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서로를 향한 비난
이란 안보 최고 수장 모센 레자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재개방에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원유 밀수에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봉쇄의 정당성을 강조한 겁니다.
반대로 미국은 이란군과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틀 전 파나마 국적 화물선이 미군 봉쇄를 뚫으려다 타격당한 영상을 공개한 건데요. 봉쇄를 무력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양측의 신경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남은 쟁점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이라, 긴장이 길어질수록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뢰가 실제로 어디에 얼마나 깔려 있는지, 누가 설치했는지를 두고도 책임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선박들이 식별 신호를 끄고 항행하는 관행도 문제로 떠오릅니다. 이란이 이를 적대 행위로 규정한 만큼, 앞으로 통과 선박과 군함 사이의 충돌 위험은 더 높아질 수 있는데요.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 항로 확보가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