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 급등에 6,000선 회복…반도체 랠리 뒤에 가려진 환율의 그림자

동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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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9일 오전 11:05

발행: 2026년 10월 29일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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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실적, 미국 금리 동결에 힘입어 6.63% 급등하며 6,012.44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1% 안팎 하락하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흐름이 갈렸다. 같은 날 달러·원 환율은 1,337.70원으로 오르며, 외국인의 NDF 순매수가 환율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6,000선을 되찾은 하루

10월 29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6.63% 뛰어오르며 6,012.44에 마감했습니다. 2주 만에 6,000선을 다시 밟은 건데요. 다음 날 장 초반에도 6,060대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급등의 출발점은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삼성전자도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하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르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죠.

반도체는 오르고 코스닥은 내리고

수급 흐름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외국인은 사흘째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2,000억원 안팎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힘을 보탰습니다. SK하이닉스는 5% 안팎 상승하며 155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삼성전자는 약세로 출발했다가 24만원대에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대로 코스닥은 1% 안팎 하락하며 760선으로 밀렸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비엠, HLB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온도차가 뚜렷했던 겁니다.

주가를 올린 달러, 그 이면

문제는 환율입니다. 코스피가 급등한 같은 날 달러·원 환율은 14원 오른 1,337.70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340원대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동시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약 14만4,300계약 순매수한 점이 주목됩니다.

한국은행이 8월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의 NDF 순매입은 539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분석 모형에서는 3월 NDF 순매입이 환율 상승분 79원 가운데 26원, 약 33%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은행이 헤지 수요를 맞추려고 현물 달러를 사들이면서 상승 압력이 현실화되는 구조입니다. 옵션 시장의 1개월물 달러·원 위험역전(RR25) 지표가 0.44%에서 0.97%로 뛴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다만 모든 선물 매수를 환헤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당분간 증시와 환율이 따로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