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를 둘러싼 계파의 기싸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건 바로 선출 방식입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 7일 별도 결선 없이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하면서, 친명계와 친청계의 대립이 표면화됐는데요.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들에게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최하위 후보의 표를 2순위 후보에게 재배분해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친명계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 제도가 이재명 대통령의 레거시이자 정당한 결선 방식이라고 옹호하는 반면, 친청계 이성윤, 박규환 최고위원은 당헌 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전북도청 기자 간담회에서 이 제도가 20여 년간 활용된 검증된 제도이며 법적 문제도 없다고 강조하며, 전임 지도부에서 통과된 규칙에 시비를 거는 것은 치사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가 이번 주말 안에 전준위 의결을 존중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전국으로 흩어진 당권 주자들
룰 논란이 거센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각자 전국을 누비며 당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전 총리는 성남과 경기 남부, 전북 등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확실하게 뒷받침할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3개월 안에 정당 지지율을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하며, 기존 청년위원회를 넘어선 새로운 청년 정책 플랫폼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는 당원 주권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충청 지역 오송 참사 분향소를 참배하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송영길 의원은 호남 지역에서 사흘 일정을 소화하며 당과 정부를 잇는 중개자 역할을 자처했고, 고민정 의원은 영남권 당원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외연 확장에 공을 들였습니다.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통 목표를 내걸었지만, 누가 대통령과 더 가까운지, 누가 더 실용적인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회 CCTV 유출 논란의 그림자
당권 레이스 중간에는 김민석 전 총리를 둘러싼 국회 CCTV 영상 유출 논란이라는 뜻밖의 변수도 등장했습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김 전 총리의 계엄 당일 행적이 담긴 국회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계엄 해제 표결 고의 불참 의혹을 반박했는데요. 문제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당사자 외에는 제공이 불가능한 영상이 제3자에게 어떻게 전달됐느냐는 점입니다.
국회 측은 김 전 총리 측이 지난 6월 하순에 정당한 신청을 해 7월 초 영상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어준 씨가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무단 유출이라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며, 동의에 의한 공개라면 정치적 책임이 따를 수 있는 사안입니다. 당내에서는 이 논란이 단순한 사생활 문제를 넘어 당권 경쟁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