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만난 한중 총리, 관계 복원 시동
김민석 국무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만남은 2019년 이후 약 7년 만에 성사된 총리급 회담인데요. 양측은 정치와 경제, 문화, 청년 분야의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회담에서 김 총리는 남북 및 북미 대화의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중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리더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마중물이 되어주길 요청했고 리창 총리는 이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예우를 넘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중국을 어떻게 끌어들일지를 모색한 자리였습니다.
경제 협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나왔습니다. 양국은 오는 11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고위급 교류의 주요 무대로 활용하기로 합의했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무비자 조치를 올해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김 총리는 새만금 산업단지에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전제로 한 투자 조사단 조속 파견을 요청했는데, 리창 총리는 양측의 신뢰 증진과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모교에서 청년 교류까지, 협력의 미래를 그리다
김 총리는 법학 석사 학위를 받은 모교인 칭화대를 20년 만에 방문했습니다. 추융 당서기와의 면담에서 그는 중국 유학 시절을 회상하며, 청년 교류가 한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김 총리는 직접 마련한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양국 대학 간 학술 및 인적 교류 확대를 제안했는데요. 이는 단기적인 외교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의 밑거름을 쌓으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이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전시관을 찾은 김 총리는 수술로봇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양자컴퓨터 기술 등을 둘러봤습니다. 샤오미 전기차에 직접 탑승하며 피지컬 AI와 로봇핸드 등 첨단 기술 현장을 살핀 그는 상호 협력을 통한 발전을 제안했습니다. AI와 반도체, 의료 분야에서 칭화대가 보유한 역량을 높이 평가한 만큼, 미래 기술 협력 가능성에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몽골까지 이어진 공급망 외교
김 총리는 중국 일정에 이어 냠-오소르 오츠랄 몽골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은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는데, 특히 세계 10대 자원 부국인 몽골과의 협력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수교 당시보다 교역량이 250배 이상 성장한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개소한 한-몽골 희소금속센터의 성과를 바탕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 순방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한중 관계가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고위급 교류의 재개와 구체적인 경제 협력 논의는 주변국 외교의 물꼬를 거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공급망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다층적인 접근으로 보입니다. 이번 순방의 성과가 향후 외교에 어떻게 녹아들지 주목됩니다. 김 총리는 24일 하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끝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