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 발언에 코스피 급락…'트럼프 리스크'에 민감 반응한 시장

h뉴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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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3일 오전 2:52

발행: 2026년 4월 2일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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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강경 발언으로 국내 증시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종전 기대감이 무너지며 코스피는 4.5% 급락하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트럼프의 모순된 메시지와 설명 생략 전략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고, 고유가와 환율 상승은 실물 경제의 취약점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리스크'에 민감해진 시장은 당분간 예측 불가능한 발언에 좌우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국내 증시를 또 한 번 뒤흔들었습니다. 지난 4월 2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시 한 달을 맞아 한 시간 가량의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는데요. 연설 내용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는 일부 전망과 달리, 그는 향후 2~3주 안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경고했죠. 이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종전 기대감에 오른 채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순식간에 수직 하락했습니다. 결국 코스피는 4.5% 넘게 급락하며 5,200선 아래로 무너졌고, 코스닥과 함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좌우되는 ‘트럼프 리스크’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 사례가 됐습니다.

설명은 생략한 채 압박만 남긴 연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뚜렷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알맹이’라 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종전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은 채, 오로지 협상 압박과 확전 위협만을 반복한 것이죠. 그는 이란의 해군과 공군이 사라졌고, 미사일 능력이 무력화되었다며 군사적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 것인가’에 대한 설명은 회피했어요. 대신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며 최후통첩과 다름없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설명은 곧 책임이기 때문에, 설명을 줄이고 압박만 남겨 불확실성을 관리하려는 정치적 기술’**로 분석합니다. 더욱이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에 대해 “그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며 미국의 역할을 최소화했는데요,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 추가 부담을 전가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금융 시장

연설 직후의 시장 충격은 즉각적이었습니다. 국제 유가는 장중 6% 이상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8원 넘게 뛰어 1,520원대에 근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2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매도 행진을 보였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6~7%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 반응이 하루 만에 정반대로 뒤집혔다는 겁니다. 연설 하루 전인 4월 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곧 철수할 것”이라 밝힐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시장이 상승했었거든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발언 패턴에 시장이 ‘널뛰기’를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리딩방’이라는 자조적인 표현까지 나오고 있죠.

장기화되는 불확실성의 그림자

이번 발언이 남긴 가장 큰 우려는 전쟁과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주간의 강력 공세를 예고한 만큼,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산업계에서는 이미 환율 급등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큰 대기업들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오히려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과 태양광,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단순한 시장 변동을 넘어, 국내 실물 경제의 해외 의존 구조가 가진 취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발언과 이란의 반응, 그리고 미국의 경기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