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현장에 들어온 피지컬 AI
로봇과 설비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가 제조업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스마트팩토리가 데이터 수집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AI가 직접 작업의 주체가 되어 물건을 운반하고 지시를 수행하는 단계로 접어든 겁니다. 2026년 7월 현재 경기도와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위기에 놓인 한국 제조업에서 피지컬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자율 생산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불량률 감소, 생산시간 단축, 에너지 절감 효과를 통해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정부가 꺼내든 확산 전략
경기도는 지난 8일 성남시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피지컬 AI 랩 CEO 조찬 비즈포럼'을 열고 성남지역 제조기업 CEO 80여 명과 미래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AI·반도체·로봇 생태계가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를 거점으로 기업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 실증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기도는 AI 도입을 공정 개선을 넘어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CEO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디지털 전환 성패를 가른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경상남도도 '경남 피지컬 AI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물리 법칙 내재화(PINN) 기술과 인간-AI 협업형 물리지능행동모델(LAM) 개발에 나섰습니다. 풍부한 제조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 제조 특화 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지역 전략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술과 사람의 협력이 만드는 미래
피지컬 AI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가 필수적입니다. 로봇이 위험을 즉각 감지하고 대응하려면 서버 통신 지연 없는 실시간 연산이 필요하고, 배터리 기반 기기 특성상 초저전력 설계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8,000억 원 규모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자동차, IoT·가전, 기계·로봇, 방위산업 등 4대 업종 맞춤형 반도체 10종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현장 변수에 대응하는 인간의 직관과 판단력은 여전히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한국폴리텍대학 같은 기술교육기관은 AI와 협업하고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육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마지막 경쟁력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