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에 오피스텔로 몰리는 수요, '풍선효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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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5일 오후 12:23

발행: 2025년 12월 15일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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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32% 증가한 반면, 아파트 거래는 62% 급감했습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임대수익률도 4년 연속 오르며 투자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구조적 한계와 단기 현상일 가능성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합니다.

아파트가 막히니 오피스텔로 향한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62%나 급감한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32%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의 그늘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오피스텔 시장을 밝게 비추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직방의 분석에 따르면,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는 약 5,300건으로 줄어든 반면, 오피스텔 거래는 1,300건을 넘어섰습니다. 아파트 투자 문이 좁아지자 자금과 관심이 오피스텔이라는 새 출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죠.

규제의 벽, 두 시장을 가르다

이러한 엇갈림의 배경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적용되는 규제의 차이가 있습니다. 10·15 대책은 대출 규제 강화(LTV·DTI),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을 통해 아파트 시장의 투기 수요를 잡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면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되어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에서 자유롭습니다. 청약통장이나 실거주 의무 같은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계획서 제출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출 한도도 아파트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아,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셈입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주거 대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제를 피한 새로운 투자처로 오피스텔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활기를 찾는 오피스텔 시장의 현재

실제 시장 지표는 이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1월 기준 전월 대비 1.23% 상승하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거래량도 6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5배나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동작구에서 거래량이 233% 급증하는 등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지만, 절대적인 거래는 강남, 영등포, 마포, 송파 등 기존 오피스텔 밀집 도심권에서 활발했습니다. 이는 수요가 특정 지역에 쏠리기보다는 안정된 상권과 인프라를 가진 기존 핵심 지역으로 흘러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거래의 상당 부분이 중·소형에 집중된다는 사실입니다. 전용 40㎡ 미만 오피스텔이 전체 거래의 77%를 차지합니다. 이는 실거주나 소규모 임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실수요층의 움직임이 주를 이룬다는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아파트의 대체 주거 수요가 존재하지만, 고가의 대형 오피스텔보다는 부담이 적은 중소형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죠.

증가한 수요, 감소할 공급

앞으로의 전망을 보면, 수요 측면의 변화뿐만 아니라 공급 측면의 긴축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내년 전국 오피스텔 신규 입주 물량은 약 1만1천여 실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분양과 착공 부진이 원인입니다. 수요는 규제를 피해 유입되고 있는 반면, 공급은 경제적 악조건으로 줄어들고 있어, 향후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년 연속 상승해 4.76%를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대비 높은 수익률이 투자 매력을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R114의 장선영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규제 강화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고,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가 맞물려 내년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낙관론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합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어렵고, 아파트에 비해 장기적인 자산 가치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현재의 거래량 증가가 단기적인 규제 회피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직방의 김은선 랩장은 “오피스텔 시장이 투자 수요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에는 아직 구조적인 제약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습니다. 결국, 금리와 임대 시장 동향, 더 나아가 정책의 변화까지 외부 변수에 민감한 오피스텔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는 입지와 상품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