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발언에 침묵한 지도부, 자격 논란 번지다
2026년 7월 29일,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TV 토론회는 시작부터 거친 공방으로 들썩였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유시민 작가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국민을 향해 필패론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한 사실을 짚었습니다. 그는 이런 발언에 당 지도부가 한마디 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적하며,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목소리를 바로잡을 결단력이 없다면 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정청래 후보는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는 누군가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명 여부를 따지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며, 이를 십자가 밟기에 비유했습니다. 자신은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오래 깊은 대화를 나눈 사람이라며, 말로 하는 충성이 아닌 실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계파 정치와 외연 확장 사이
두 후보의 설전은 이내 계파 정치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김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생일이나 홀짝을 맞추는 식의 구태스러운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18년 동안 당 밖에 머물렀기 때문에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당원들의 자발적 활동 역사를 모르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당외 연대 문제에서도 입장은 확연히 갈렸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비롯해 진보당, 정의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까지 폭넓은 연대를 주장하며 외연 확장을 내세웠습니다. 반면 송영길 후보는 즉각적인 합당은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2030 세대와 사안별 연대를 제시한 송영길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즉각 합당론에 대해 1년 뒤로 미루고 먼저 2030 세대로 세력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안별 연대로 실리를 챙긴 뒤 총선을 앞두고 통합을 논의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접근은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 사이에서 중재안을 모색하는 모습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정책 대결이 아닌, 민주당의 정체성과 리더십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각 후보의 발언 속에는 당의 미래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 담겨 있고, 당원들은 이제 선택의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