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협상 기로, 미-이란 긴장의 이중주

마경뉴문
40개의 관련 기사

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6일 오전 9:49

발행: 2026년 4월 15일 오전 8:20

요약 생성중...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하며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영구 개방과 전쟁 조기 종료를 주장했으나, 이란은 자유무역지대 활용 등으로 봉쇄를 우회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이 오만 측 항로 선박 공격 자제를 미국에 제안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었지만, 합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공세와 미군의 봉쇄 현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연이은 소셜미디어 발언과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자신이 ‘영구적으로 개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이 결정을 매우 기뻐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서한 교환을 통해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며, 전쟁 종료 시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언급과는 별개로, 현장에서는 뚜렷한 군사적 긴장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부사령부가 제작한 경고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게시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영상에는 이란 연안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미군은 이 봉쇄 조치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 수년 전부터 준비해 온 작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봉쇄 개시 후 미 중부사령부는 48시간 동안 이란 항구로 향하던 선박 9척이 회항했으며, 단 한 척의 선박도 봉쇄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 경제의 약 90%가 해상 무역에 의존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봉쇄를 통한 경제적 압박의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봉쇄의 실효성과 이란의 우회 전략

그러나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봉쇄의 완벽한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습니다. 이란 측은 미국의 발표 직후 그리스, 중국, 이란 국적의 선박 4척이 봉쇄를 뚫고 이란 해역을 드나들었다고 반박했죠. CNN의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도 이란 측 주장의 일부를 뒷받침하며, 적어도 일부 선박 통항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에 달하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고려하면, 현재의 통제가 아직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에 대응해 자국의 자유무역지대를 적극 활용하는 우회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제재정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자유무역지대를 통한 필수 물자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고,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인프라를 통해 공급망 교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더욱이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이란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자동식별장치를 끄지 않은 채 남부 해역에 진입한 사례는 미군의 경고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해석되며,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관련 선박에게 ‘안전한 항로’임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와 불확실한 합의

이런 군사적, 경제적 압박과 대응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도 모색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미국 방문 전까지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16일 새벽에는 주목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였죠.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강력한 주권을 주장해 온 이란의 입장에서 볼 때 상당한 변화로 여겨집니다. 이란은 이 제안을 충돌 재발 방지 합의의 조건으로 내놓았으며, 해당 수역 내 기뢰 제거에도 동의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합의까지의 길은 여전히 멉니다. 이 제안에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가 불확실하게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란은 앞서 대형 유조선에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향후 통행 권리와 관련해 첨예한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제안의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의 답변에 달려 있는 상황이며, 백악관과 이란 외무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군사적 충돌 위험과 외교적 협상이 공존하는 이 복잡한 국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