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6억, 지방 6억…극단적으로 갈라진 집값 지도
2024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지방의 상위 주택 시장 격차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상위 1%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최소 46억 5천만 원이 필요했고, 평균 거래가격은 63억 원을 훌씬 넘어섰습니다. 반면 강원이나 경북 같은 일부 지방은 6억 원대 진입선에 머물렀는데요. 같은 아파트라는 이름을 쓰지만, 사실상 전혀 다른 자산군을 의미하는 셈입니다.
물론 서울과 경기의 초고가 시장은 다소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2023년 상반기 정점과 비교하면 서울은 49억 8천만 원에서 46억 5천만 원으로, 경기도 역시 20억 1천만 원에서 18억 5천만 원으로 각각 3억 원가량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조정이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여전히 서울의 진입선은 경기도의 2.5배, 지방의 7~8배에 달하니까요.
과천과 판교가 이끈 경기도의 상위 1%
경기도는 전국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위 1% 진입선을 기록했습니다. 18억 5천만 원이면 서울의 40% 수준이지만, 이는 이미 대다수 실수요자들에게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평균 거래가격은 22억 3천만 원대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서울 평균의 약 35% 수준에 해당합니다.
경기도 내에서도 고가 거래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자족 기능을 갖춘 특정 지역에 집중되었습니다. 과천, 성남 분당, 판교, 광교, 동탄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 지역은 교통망과 기업 입지, 학군 등을 두루 갖춘 만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반면 인천의 상위 1% 진입선은 11억 2천만 원으로 경기도와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수도권 안에서도 위치와 인프라에 따라 가격대가 뚜렷하게 갈리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안정세 속에도 여전한 '넘사벽'
지방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부산은 진입선 15억 2,500만 원, 대구는 15억 8천만 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충남이나 강원, 경북 등은 6억~8억 원대에 그쳤습니다. 서울의 평균 가격이 63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입니다.
거래 특성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서울은 한강변과 재건축 및 신축 고급 단지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뤄졌고, 경기도는 접근성과 자족 기능을 고루 갖춘 곳에서 다양한 단지가 거래되었습니다. 반면 지방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에 거래가 몰리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초고가 시장의 규모와 깊이가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이런 가격 지도는 향후에도 지역 간 부의 이동과 주거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쟁점입니다. 수도권 중심의 가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의 상위 주택 시장은 규모 면에서 한계가 명확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