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성과급 앞둔 삼전·닉스, 육아휴직률 첫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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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7일 오후 11:16

발행: 2026년 9월 27일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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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이 각각 35.5%와 3.2%로 전년 대비 하락하며 사상 처음 동반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6억원대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휴직 시 성과급 제외와 근속 단축을 우려한 직원들이 휴직을 미루거나 조기 복직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전국 육아휴직 수급자는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첫 동반 하락이라는 이례적 신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이 나란히 내려갔습니다. 삼성전자는 3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2%보다 0.7%포인트 낮아졌고, SK하이닉스는 3.2%로 전년 4.0%에서 0.8%포인트 하락했는데요. 일·생활 균형 공시제가 도입된 2024년 이후 두 회사가 동시에 육아휴직률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별 흐름도 뚜렷합니다. 삼성전자는 남성이 12.4%에서 11.2%로, 여성이 94.3%에서 88.2%로 줄었고, SK하이닉스도 남성 1.3%에서 0.7%, 여성 10.1%에서 8.9%로 각각 감소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출생 자녀를 둔 직원 기준, SK하이닉스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 기준으로 집계해 산출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성과급이 커지면 휴직은 멀어진다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자리합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도입하며 상한을 없앴고,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성과급 규모도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3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부문 직원이 최소 2억원에서 최대 6억원을 웃도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도 2023년 약 8조원의 영업손실 뒤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이 23조원대와 47조원대로 급반등했습니다.

문제는 육아휴직 기간이 성과급 산정에서 빠지거나 근속 기간 단축으로 이어져 지급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과급이 커질수록 휴직의 기회비용이 높아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적자였던 2023년 육아휴직률이 8.2%까지 치솟았다가 실적이 회복된 2024년 6.6%로 떨어졌습니다.

전국 추세와 엇갈리는 대기업의 선택

흥미로운 건 전국 단위 흐름과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9.5% 늘어 10만명을 넘어섰고, 남성 수급자도 4만3200명으로 전체의 38.8%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육아휴직이 보편화되는 흐름 속에서 반도체 대기업만 반대 방향으로 간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직을 미루거나 조기 복직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합니다. 성과급 지급 시점을 고려해 휴직 시기와 기간을 조정한다는 겁니다. 다만 육아휴직은 개인별 사정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성과급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복직자를 위해 교육과 멘토링,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리보딩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과급 정책과 육아휴직률의 관계는 계속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