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홍해 원유 수출 재개에 유가 급락…중동 원유 흐름 80% 회복

연뉴뉴연
17개의 관련 기사

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0일 오후 6:20

발행: 2026년 9월 30일 오전 6:15

요약 생성중...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얀부항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WTI가 3.48% 하락한 배럴당 89.3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9월 중동 원유 수출량은 하루 1,632만 8,000배럴로 전쟁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반면 호르무즈 차질로 VLCC 운임은 하루 16억 원대까지 치솟아 팬오션과 HMM 등 해운사가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유가를 끌어내린 사우디의 선택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흔들렸습니다. 지난 11일 드론 공격으로 중단됐던 동서송유관이 22일부터 재가동되며 얀부항 선적도 정상화됐습니다. 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분 WTI는 3.48% 하락한 배럴당 89.38달러에, 브렌트유는 2.56% 내린 102.5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사실 이번 하락은 공급 회복 기대가 만든 결과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동서송유관의 수송량은 하루 200만~265만 배럴로, 조만간 400만 배럴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9월 중동 원유 수출량은 하루 1,632만 8,000배럴로, 전쟁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분쟁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초강세로 돌아선 유조선 시황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는 와중에 운송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중동전쟁으로 선복이 줄면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중동~중국 노선의 환산용선수익은 하루 16억 원대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고운임은 선주들의 수익 모델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스팟 대신 장기계약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겁니다. 팬오션은 1,482억 원 규모로 VLCC 1척의 장기대선계약을 체결했고, 글로벌 VLCC 발주도 올해 217척을 넘어 지난해의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정유와 해운, 엇갈리는 셈법

유가 하락과 운임 급등은 국내 산업에도 온도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정유업계는 전체 원유 도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출하량 회복이 원자재 수급 안정에 긍정적입니다. 다만 운임과 보험료 상승은 정제마진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해운사들은 오히려 기회를 맞았습니다. 팬오션은 2027년까지 VLCC 선단을 14척으로 늘리고, HMM도 2029년까지 VLCC 2척을 확보해 운임 수혜를 노리고 있습니다. 평균 선령이 높고 신조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향방이 당분간 유가와 운임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