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 절반이 떠난다, 남는 사람은
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 절반가량을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철수 인원과 일정은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안의 성격상 세부 내용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건 현지 교민들의 반응입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은 80여 명으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대피를 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공관이 문을 좁히는 것과 별개로, 현지에 뿌리를 둔 사람들의 선택은 달랐던 셈입니다.
철수 결정 뒤에 놓인 두 가지 이유
배경은 두 갈래로 확인됩니다. 우선 안전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외교적 갈등이 겹쳤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한 비공개 합의를 파기하고, 우리 정부의 사과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실 대사관 인력을 줄이는 조치는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흔히 나오는 카드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안전 문제만이 아니라 신뢰가 흔들린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측은 철수 결정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OICA 직원도 귀국길
같은 시기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의 귀국 조치도 전해졌습니다. 인도적 지원 사업의 현장 인력까지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따라붙는데요. 공관 축소가 곧 지원 축소로 이어질지가 다음 쟁점입니다.
우크라이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은 우리 정부가 공들여 온 분야입니다. 인력이 빠진다고 해서 사업이 곧바로 멈추는 건 아니지만, 현장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습니다. 안전과 외교, 두 가지를 함께 저울질해야 하는 국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