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상선, NLL 넘어 우리 해역 침범
26일 새벽, 북한 상선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경고 통신과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해당 선박은 약 1시간 만에 우리 해역을 벗어났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발생한 북한 선박의 NLL 침범 사례입니다.
고의성 짙은 '위장' 흔적…분석 엇갈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새벽 5시경 북한 상선 '덕성호'는 백령도 서북방 약 50km 해상에서 NLL을 넘어 남쪽으로 약 5km 지점까지 남하했습니다. 우리 군은 수십 차례 경고 통신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자, 함포와 기관총을 동원해 약 6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해당 해역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대응에 나섰습니다.
덕성호는 경고사격 이후 서쪽으로 항로를 변경해 오전 6시경 NLL을 이탈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선박의 행태입니다. 덕성호는 선박 자동식별장치(AIS)상 국적을 북한에서 중국으로 변경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등 중국 선박으로 위장하려는 명백한 의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과거 불법 해상 환적 혐의 등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의 과거 행적과 맞물려 고의성을 의심케 합니다.
군 당국은 이번 침범에 대해 고의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주변 해역에 중국 어선 10여 척이 조업 중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덕성호가 이들 어선을 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하다 우발적으로 NLL을 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의성이 없었다고 보기 어려운 위장 행위까지 동원된 점은 복합적인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제재 위반 선박의 '배경'…한반도 긴장 요인
덕성호는 2023년 3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반입된 중고 선박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례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과거 북한산 석탄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데도 활용된 전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항로 이탈을 넘어, 북한과 중국 간 제재 위반 행위와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이 NLL보다 남쪽에 자체적인 해상 경계선을 설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분석도 나옵니다.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NLL을 '유령선'이라 칭하며 무력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군은 이러한 북한의 주장이나 행동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군, NLL 수호 의지 재확인
과거에도 북한 상선이나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2022년 10월 북한 상선 무포호가 NLL을 침범했을 때도 우리 군이 경고사격으로 대응했으며, 당시 북한은 한국 해군이 '해상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NLL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행위에 대비하여 철저한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향후 유사한 상황 발생 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