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단 168명 개인정보 유출,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서 5개월 노출

연국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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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후 8:21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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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 바이러스토탈에 5개월간 노출됐습니다. 외교부는 해킹보다 내부 유출에 무게를 두고 있고 경찰은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제출 파일이 외부에 공유되는 서비스 구조의 허점과 공공기관 보안 관리 문제가 함께 도마에 올랐습니다.

5개월 만에 드러난 명단

지난 6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명단이 담긴 엑셀 파일이 악성코드 검사 서비스 바이러스토탈에 올라왔습니다. 파일에는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국무위원, 청와대와 외교부 직원, 경호 인력, 출입기자의 이름과 영문명, 소속과 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발급일과 만료일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감청에 대비해 순방 행사에 붙이는 세 글자 코드명까지 포함돼 있었죠.

노출 기간은 5개월에 달합니다. 유료 회원이라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상태였고, 유출 사실은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국가 원수의 여권번호가 담긴 문서가 사실상 공개된 공간에 다섯 달 동안 방치된 셈입니다.

해킹보다 의심받는 내부 유출

외교부가 무게를 두는 쪽은 외부 해킹이 아니라 내부 유출입니다. 긴급 보안 점검에서 비정상 접근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해당 파일은 외부 인터넷망과 분리된 내부 업무망에서 관리됐기 때문에, 관계자가 USB 등으로 외부 PC에 옮긴 뒤 검사 사이트에 올렸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순방을 총괄하는 의전장실과 방문국 대사관 직원들이 우선 조사 대상으로 꼽힙니다.

외교부는 파일이 자체 문서 형식과 유사하지만 엑셀 시트라 정식 공문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의성 여부도 핵심 쟁점입니다. 업무상 실수라면 적용 법률과 책임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보안 검사가 기밀을 흘리는 구조

문제는 서비스의 작동 방식 자체에 있습니다. 제출된 파일은 분석을 위해 외부 백신 업체나 연구자, 유료 고객에게 공유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2월 우크라이나 경찰과 지방정부 문서 100여 건이, 지난해 4월에는 기업 민감 문서 1,700건 이상이 같은 경로로 노출됐습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정식 수사에 착수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청와대는 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대통령 부부의 여권 재발급과 순방 보안 체계 전면 점검에 나섰습니다. 정작 국민의 정보를 지켜야 할 공공기관의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른 형국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경호 참사라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