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서 마약과 위조품을 걸러낸다
2026년 9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한국과 멕시코 관세당국이 '정보교환·상호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한-멕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자리에서 이종욱 관세청장과 엑토르 알론소 로메로 구띠에레즈 멕시코 국가관세청장이 직접 서명했는데요. 양국이 국경 단계에서 마약과 위조 K-브랜드 물품을 함께 걸러내기로 한 겁니다.
출발점은 마약 밀수의 대형화와 지능화입니다. 이 청장은 마약 관련 위험정보와 주요 밀수 경로를 신속히 공유하고 단속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K-뷰티와 K-푸드처럼 인기를 끄는 품목을 겨냥한 위조상품 정보도 함께 나누기로 했습니다. 지식재산권 보호와 직결되는 대목입니다.
네 가지 협력 축
양해각서에 담긴 내용은 크게 네 갈래입니다. 위험물품 선별을 위한 위험정보 교환, 항만 세관검사의 우수사례 공유, AI 기반 첨단 검사장비와 디지털 기술 활용 경험 공유, 그리고 교육·훈련 등 인적 교류 확대입니다.
관건은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주고받느냐에 있습니다. 위험정보가 신속히 오가면 화물 선별과 세관검사 효율이 올라가고, 국경에서 불법 물품을 잡아낼 확률도 높아집니다. 검사장비와 디지털 기술 노하우를 나누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업 통관과 남은 과제
논의는 무역 현안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양국은 원산지 세탁과 우회수출 같은 불법·부정 무역에 어떻게 대응할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청장은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현지 통관에서 겪는 어려움을 전달하며 세관 당국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 청장은 이번 양해각서가 양국 세관 협력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기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면서 안전하고 원활한 무역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합의가 실제 단속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보 공유의 속도와 현장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