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터진 도심의 충격
호주 시드니 한복판에서 한밤중에 벌어진 잔혹한 폭행 사건이 현지는 물론 한국까지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3시께 시드니 리버풀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23세 한국인 청년 A씨를 포함한 아시아계 남성 3명이 낯선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는데요. 특히 가해자 중 한 명이 망치를 꺼내 A씨의 등을 여러 차례 내리치는 등 흉기를 동원한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체류 중이었고, 파티를 마치고 태국인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던 중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남성들에게 둘러싸인 뒤 주먹과 발길질은 물론, 망치까지 휘둘러지는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싸울래?”라는 질문과 오해의 트라우마
사건의 발단을 둘러싼 상세한 정황이 목격자와 피해자의 SNS 게시글을 통해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가해자 중 한 명이 A씨에게 “내 친구와 싸울래?(You wanna fight my friend?)”라고 영어로 물었고, 이에 A씨가 “그래(Yeah)”라고 대답한 뒤 폭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A씨는 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 질문이 싸움을 걸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걸 몰랐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단순한 오해가 극한 폭력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사건 이후 A씨는 눈가가 심하게 멍든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며 “망치로 죽을 뻔했다”고 심정을 전했는데요. 그러나 그는 호주라는 나라 자체를 미워하지 않으며, 단지 모든 사람이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균형 잡힌 반응이 오히려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다른 혐오범죄인가, 묻지마 폭행인가
현지 경찰은 가해자들을 백인 및 중동계 남성으로 추정하고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검거 소식은 없습니다. 정확한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 사건은 호주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호주에서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언어적·물리적 폭력 사건이 다수 보고된 바 있는데요. 이번 사건 역시 피해자들의 인종적 배경이 공격의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사자들 사이에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을 수 있으며, 즉흥적이고 무차별적인 ‘묻지마’ 폭행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지만, 이번 사건이 해외에서 생활하는 많은 한국인 청년과 이민자들에게 느끼게 한 불안감은 분명합니다. 호주 당국이 이 사건을 어떻게 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