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방한, 이어진 우정의 끈
2026년 7월 14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의 방문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앤 공주 부부를 직접 접견하며 한국 국민들의 따뜻한 기대를 전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예우를 넘어 양국이 공유하는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라는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했던 일화를 꺼내며 친밀한 대화를 이어갔고, 앤 공주는 한국의 농경지와 기차 여정을 통해 보았던 경치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거북선 지폐에서 시작된 50년 인연
앤 공주가 이번 방한 기간 중 유일하게 방문한 민간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었습니다. 울산 본사에서 정기선 회장과 만난 앤 공주는 롤스로이스, 뷰포트 등 영국 방산 기업과의 협력 현황을 살피며 양국 산업 협력의 미래를 논의했습니다. 사실 HD현대와 영국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 정주영 창업주가 500원권 지폐 속 거북선을 보여주며 영국 기업의 신뢰를 얻어 조선소 건립 자금을 마련했고,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울산대학교가 세워지기도 했죠. 정기선 회장은 영국을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조선과 해양 분야에서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앤 공주는 부산항 방문에서도 양국의 해양 협력을 확인하며 등대 시설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영국 트리니티하우스가 한국에 영구 임대한 펜딘등대 렌즈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전사를 기리며 다진 평화의 약속
방한 일정에서 앤 공주는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도 찾았습니다. 한국전쟁 때 희생된 영연방 장병 132명을 기리는 영국기념비에 헌화하고, 빅토리아 십자훈장 수훈자들의 묘역을 살폈습니다. 특히 신원이 확인된 패트릭 앵지어 소령 묘소에 국화를 바치며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 깊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어 한국 참전용사들과 만나 깊은 경의를 표하기도 했죠. 양국은 또한 다가오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행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글로벌 리더십을 함께 발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앤 공주의 이번 방문은 과거의 인연을 바탕으로 한국과 영국이 경제와 안보, 문화를 넘어 더욱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는 상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