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최정상 대회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에서 남녀 복식이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김원호-서승재 조와 이소희-백하나 조가 각각 준결승에서 승리하며 한국의 기세를 이어갔다. 결승은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김원호-서승재, 28분 압도승으로 결승 진출
김원호-서승재 조는 20일 열린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카르야만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파흘레비 이스파하니 조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를 21-9, 두 번째 세트를 21-11로 가볍게 따내며 단 28분 만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세계 랭킹 1위답게 전 게임 내내 주도권을 쥐었고, 상대의 반격 기미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시즌 10회 우승을 기록한 김원호-서승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특히 서승재 선수는 모모타 겐토(일본)가 보유한 역대 최다승 기록에 바짝 다가선 상태로, 결승 승리 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결승 상대는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와 인도의 사트윅세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조의 승자다.
이소희-백하나, 세계 1위에 설욕 역전승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 조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게 0-2로 완패했던 아픔을 딛고, 준결승에서 똑같은 상대를 맞아 2-1(15-21, 21-16, 21-19)로 꺾었다. 특히 3세트에서 8-15로 7점 차 열세에 몰렸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5점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에 성공했다. 19-18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마지막 2점을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으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덴마크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되찾으며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이소희 선수는 “중국 선수들에게 계속 졌었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코치진과 오전 연습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록과 영광을 향한 마지막 관문
두 팀 모두 21일 열리는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각각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원호-서승재는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넘어설 기회를, 이소희-백하나는 대회 2연패를 달성할 기회를 잡았다. 남자 복식 결승 상대는 중국과 인도의 승자, 여자 복식은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츠모토 마유 조다. 일본 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결승에서 이들을 꺾은 경험이 있다. 팬들은 한국 배드민턴의 쾌거를 기대하며 결승전을 지켜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