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발언 오보에 출렁인 뉴욕증시, 지정학적 불안에 변동성 확대

연연M마
10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1일 오전 7:20

발행: 2026년 3월 11일 오전 7:20

요약 생성중...

미 에너지부 장관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오보 발언이 삭제되며 뉴욕증시와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하루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극도로 민감한 시장 반응이 드러났으며, 세계 석유 수송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에너지 시장과 증시 변동성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장관의 게시글이 흔들어놓은 하루

뉴욕 증시가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3월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7% 하락한 47,706.51에, S&P500 지수는 0.21% 하락한 6,781.4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1% 상승한 22,697.10으로 소폭 오르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하루의 변동성을 키운 핵심 사건은 미 에너지부 장관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비롯됐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내용을 엑스(X)에 게시했습니다. 이 발언은 즉각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죠. 하지만 상황은 곧바로 반전됩니다. 장관이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백악관은 "미 해군이 아직까지 어떤 유조선도 호위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사실을 정정했습니다. 이 오보 사건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극도의 민감성과 정보의 신속한 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세계 경제의 취약한 목젖

이번 혼란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이 좁은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의 대동맥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 핵심 항로에 대한 봉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하며 일시적으로 낙관론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불안 요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뢰 설치 시 전례 없는 군사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감은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켰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가장 민감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장관의 오보 발언이 삭제된 후에도 WTI 유가는 85달러대까지 반등하는 등 낙폭을 축소했는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의 바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장의 반응과 향후 과제

이날 시장을 지킨 것은 기술주였습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나스닥 지수를 지지했습니다. 반면, 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에너지 업종은 1.32% 하락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는 전쟁과 에너지 가격 변동의 영향이 업종별로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변동성지수(VIX)는 2.27% 하락해 24.91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시장의 가장 큰 과제는 정보의 명확성과 정책적 일관성입니다. 한 장관의 한 줄 게시글이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할 만큼, 중동 정세에 대한 발언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또한, 유가 변동성이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어, 인플레이션 관리라는 또 다른 과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시장은 당분간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