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기록적 폭우에 옹벽 붕괴·하천 범람…주민들 "다섯 번째"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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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9일 오후 6:32

발행: 2026년 7월 9일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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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9일 충청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옹벽 붕괴,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청주 강내면 주민들은 다섯 번째 수해를 겪으며 근본 대책 부재에 대한 절망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사후 복구 중심의 재난 관리에서 벗어나 배수 시설 확충과 실시간 감시 시스템 도입 등 예방 중심 체계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충청권을 덮친 기록적 폭우

2026년 7월 9일, 충청권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서는 토마토와 고추밭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닭까지 폐사하는 등 농가의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운천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겼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이번 폭우는 단순한 침수를 넘어섰습니다. 충청권 일대에서는 옹벽이 붕괴하면서 하천이 범람했고, 약 10m 높이의 붕괴 지점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 13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하천물이 20m 가까이 밀려들고 300m 도로 구간이 영향을 받는 등, 자연의 힘 앞에 인프라가 무너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물에 잠긴 마을

피해 현장에서 가장 큰 절망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나왔습니다. 청주 강내면 주민들은 이미 다섯 번이나 같은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반복되는 침수 속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장맛비가 그친 뒤에도 남은 건 진흙과 폐자재뿐이었고,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사실 이런 피해는 충청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1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극한 호우가 최근에는 1~2년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이 일상이 되면서, 예전 기준으로 설계된 배수 시설과 하천 범람 대응 체계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국은 비가 내릴 때마다 비상근무와 대피 명령을 반복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예방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악순환을 끊으려면

이번 호우를 계기로 사후 복구 중심의 재난 관리가 얼마나 한계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복구해도 다음 폭우가 오면 같은 자리가 무너지는 구조는 바뀌지 않습니다. 상습 침수 지역의 배수 시설 확충과 노후 하천 및 우수관로 정비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지하차도나 저지대에는 실시간 수위 감시와 자동 차단 시스템을 확대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과거 평균 자료에 의존한 도시 계획과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환경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생존과 직결된 현안입니다. 예방 중심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 사회의 인식 전환이 뒤따를 때, 비로소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의 악순환을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