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대출 연체율 0.56%로 반등…9년 만에 최고치 기록

뉴이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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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0일 오전 8:19

발행: 2026년 3월 20일 오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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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0.56%로 9년 만에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연체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가계와 기업 대출 모두에서 연체율이 상승, 특히 중소기업과 신용대출 부문 악화가 두드러집니다. 금융당국은 취약 업종 중심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국내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지난해 12월 말 0.50%보다 0.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9년 만에 동월 기준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연말에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연체율이 본격적인 부실 신호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가계와 기업 대출 모두에서 연체율이 동반 상승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과 신용대출 부문에서의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신규 연체 증가와 정리 감소가 복합적 원인

연체율이 반등한 직접적인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 달 사이 신규로 발생한 연체 채권이 늘어난 반면, 기존 연체 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죠.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4000억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상환받거나 매각하는 등 정리한 규모는 1조 3000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월 대비 무려 3조 8000억원이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번 연체율 상승은 신규 연체 발생액의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규모의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는 실적 결산과 맞물려 연체 채권 정리가 활발해지면서 연체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12월 연체율이 떨어진 것도 이런 영향이었는데, 1월에는 그 효과가 사라지며 본래의 흐름이 드러난 겁니다.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부실 신호

이번 연체율 상승은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먼저 기업 대출을 보면 연체율이 0.67%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올랐습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3%로 미미한 상승에 그쳤지만, 문제는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2%로 0.10%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0.89%까지 치솟았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71%로 0.08%포인트 높아졌죠. 고금리와 경기 둔화의 영향이 체감부담이 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먼저 전달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계 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0.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29%로 소폭 악화됐지만, 더 큰 변화는 신용대출 등에서 나타났습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이는 높은 금리 부담이 가계의 재정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금융당국의 모니터링과 건전성 관리 강화

금융감독원은 이번 연체율 상승을 주시하면서도 특별히 놀라운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앞으로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권 자산건전성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은행 스스로가 부실채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상환받거나 매각하고,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할 방침이죠.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조짐이 명확하지 않고, 경기 회복도 더디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서민층의 상환 부담은 당장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이고, 금융당국도 미리미리 리스크를 점검하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