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겨눈 연쇄 공격
24일(현지시간)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 서부 타이프와 얀부를 향해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를 요격했고, 메카와 제다 일대에는 경보가 내려졌다가 10분 만에 해제됐는데요. 이번 공격은 후티가 사우디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지 이틀 만에 이어진 것입니다.
앞서 후티는 리야드 국방부 청사와 얀부 아람코 시설, 담맘 킹파드 국제공항 등 4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담맘 공항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리야드와 얀부 피격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우디 민방위는 리야드와 아브하, 나즈란 등에 공습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맞대응과 확전 우려
사우디 연합군은 요격 직후 예멘 수도 사나 서부 아스르 지역의 주택을 공습했습니다. 후티 측 알마시라 방송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전했는데요. 군사적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와 확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아람코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본사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지하 드론 생산기지를 공개하고 자폭 드론 아라시의 탄두 무게를 100kg으로 두 배 늘렸다고 보도했고요. 미국은 사우디 주재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을 철수시키고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UAE, 레바논 등에서도 제한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로이터는 후티를 겨냥한 미군 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흔들리는 비전 2030
사우디는 리야드에서 예정된 유엔 세계데이터포럼과 제2회 사우디 통계 포럼,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를 내년으로 연기했습니다. 공격이 안보뿐 아니라 투자와 국제 행사 일정까지 흔들고 있는 셈입니다.
배경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부담도 있습니다. 그는 석유 의존 탈피를 내건 비전 2030을 추진했지만 재정 압박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보류됐고, 예멘 전쟁은 장기화됐습니다. 미국과의 동맹도 기대만큼 실질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우디가 후티 공격과 이란 변수, 미국의 전략 변화 사이에서 선택지를 좁혀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