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인상, 이제 밥상까지 번졌습니다
햇반과 만두, 참치캔까지 한때 손쉽게 장바구니에 담던 제품들이 하나둘 가격표를 바꾸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사조그룹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먹거리 물가가 다시금 요동치고 있는데요. 특히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제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수년간 쌓인 원가 압박이 한계에 다다른 결과입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묘즈 해협 등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웃돌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업계의 부담은 가중되었습니다. 여기에 나프타와 알루미늄 등 포장재 비용까지 오르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어디까지 오르는 걸까
기업별 인상 폭은 제품군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12%, 생선구이 8.4%, 만두 4.6% 등 총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올렸습니다. 사조그룹은 참치캔 10%, 수산캔 20%, 장류와 식용 유지 12%의 출고가 인상을 유통사에 요청했고, 오뚜기는 후추류 17%, 당면류 10%, 카레와 케첩 6.1%를 각각 인상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44개 품목을 평균 5.3% 올렸습니다.
당연히 이런 흐름은 외식업계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11개 브랜드의 메뉴를 평균 11% 인상했고, 메가MGC커피와 이디야커피도 각각 커피와 스틱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맘스터치와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업체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외식과 가공식품이 동시에 오르다 보니 집밥과 외식 모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소비자 부담 덜기엔 역부족
기업들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품목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햇반 컵반이나 디저트, 장류 등을 냅두고 할인 행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조와 오뚜기 역시 인상 폭을 조절하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제 정세 불안과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가 다소 완화된 틈을 타 누적된 비용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데요. 이미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료품 물가 상승률도 2%대를 보이며 안정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제품 대신 PB 상품을 찾는 등 지출 패턴을 바꾸며 대응하고 있지만, 필수 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