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서열 4위 왕후닝의 사흘 방북
2026년 7월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접견했습니다. 왕 주석은 중국 권력 서열 4위이자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로, 이번 방문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이뤄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약이 양국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정의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조약이라며 양국의 근본 이익 수호와 지역 평화 보장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후닝 주석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원을 전달하며 북중 정상 간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외에 조용원 노동당 비서, 강철호 도시경영성 부상과 회담했고 금수산태양궁전과 중국인민지원군렬사능원도 참배했습니다. 17일 원산갈마비행장을 통해 귀국하며 사흘간의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례적 수준의 고위급 교류
이번 65주년 행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 격이 높게 진행됐습니다. 6월 시진핑 주석의 7년 만의 방북에 이어 7월 1012일 박태성 내각총리가 방중해 시 주석,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차이치 서기를 잇따라 만났습니다. 왕후닝 주석의 방북으로 중국 서열 15위 인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이례적 외교 행보가 완성됐고, 이는 한·미·일 밀착에 맞서 언제든 군사적·전략적 연대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질적 협력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박태성 총리의 베이징시 도시철도 관제센터 시찰과 강철호 부상의 배석은 도시 개발 및 교통 인프라 분야의 구체적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임을 시사합니다.
혈맹 이면의 미묘한 시각차
친선 과시 이면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합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북러 밀착으로 인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북중 동맹의 우선순위를 강조한 것으로 봅니다. 중국 측은 군사·경제적 협력 의지를 보였지만, 신화통신이 박태성 총리의 대만 문제 지지를 보도한 데 반해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제외하는 등 미묘한 입장 차이도 드러났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이 참가한 미국 주도 다국적 훈련 림팩(RIMPAC)을 비난하며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국 정부를 '괴뢰'라고 표현했습니다. 북중의 전략적 결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의 긴장도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