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4회 연속 환율 관찰대상국 지정...원화 약세 펀더멘탈과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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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4일 오후 2:02

발행: 2026년 7월 24일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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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4회 연속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됐음에도 원화가 약세를 보이자 미국은 이를 강한 펀더멘탈에 부합하지 않는 과도한 변동성으로 평가했다.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해외 주식 투자가 원화 약세를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며, 한국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 매도와 시장 개방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펀더멘탈과 다른 원화 약세

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을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2024년 하반기 이후 4회 연속으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데요. 미국은 한국이 반도체 등 기술 제품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를 크게 냈음에도 원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특히 원화의 이런 절하 압력이 한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탈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관찰대상국 지정은 대미 무역흑자 150억 달러 이상,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이상, 그리고 일정 규모 이상의 외환 순매수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이루어집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가 450억 달러에 달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GDP의 6.6%를 기록하며 기준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런 튼실한 대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이 밀어낸 외화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배경에는 국내 자금의 대규모 해외 유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일반정부의 해외 주식 보유 증가액은 2024년 80억 달러에서 2025년 41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비은행 금융기관과 가계의 해외 투자 역시 같은 기간 340억 달러에서 730억 달러로 크게 늘었는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2025년 한 해에만 30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주식을 순매수한 것이 눈에 띕니다. 가계와 기관의 공격적인 해외 주식 투자가 원화 절하 압력을 가중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힌 것입니다.

이러한 외화 유출은 대부분 환 헤지가 되지 않은 채 이루어져 달러 매수와 원화 매도 압력을 직접적으로 키웠습니다. 반도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국내에 머무르지 못하고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원화 약세를 심화시킨 셈입니다. 미 재무부 역시 이러한 흐름을 상세하게 기록하며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시장 안정을 위한 공방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한국 외환당국은 지난해 GDP의 1.5%에 해당하는 28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순매도했습니다. 이 중 225억 달러는 환율이 급등했던 2025년 4분기에 집중 투입되었고, 국민연금도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와프를 활용하며 달러 자산을 매도하는 등 보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은 한국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외환시장 참여 제한을 완화하고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과 약세가 여전히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했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재경부는 앞으로 미국 재무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찰대상국 지정이 곧바로 제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대외 불균형을 관리하고 외환시장 투명성을 높여가는 과정은 지속적인 관심사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