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985억원, 영업이익은 27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와 36% 늘었는데요. 특히 플랫폼 부문 매출이 17%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모빌리티의 물류 사업과 카카오페이의 금융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AI 서비스 부문은 58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고, 이로 인해 주가는 3만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이유는 AI 사업의 수익성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메신저를 넘어선 생활 플랫폼
카카오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가 아닌 AI 중심 생활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쿠팡이츠와의 파트너십인데요.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 앱을 켤 필요 없이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음식 추천을 받고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온디바이스 AI가 대화 맥락과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메뉴를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커머스와 예약, 여행, 결제까지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죠.
AI 서비스 자체 성과도 괜찮은 편입니다. '챗GPT 포 카카오' 누적 가입자는 1300만 명을 돌파했고, 사용자당 하루 평균 발신 메시지는 6건에 달했습니다. 리텐션도 80%에 육박하며 단순 유입을 넘어 실제 사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이제 가입자 규모보다 활동성이 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제 카카오톡은 사람과의 대화를 넘어 AI와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허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수익화가 남은 과제
카카오는 AI 인프라 사업에는 뛰어들지 않고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를 위해 자체 경량 언어모델 '카나나2'와 온디바이스 AI의 장기 메모리 기능을 고도화하며 '의도 경제'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는 광고 중심의 주목 경제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 직접 행동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향후에는 음성 기반 상호작용까지 더해져 더욱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런 전략이 성공하려면 수익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AI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를 1000만 명까지 끌어올리고, 2028년까지 톡비즈 내 AI 관련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AI 투자가 결국 기업 가치로 환원될 수 있을지가 카카오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