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황에도 체감 경기는 '먹구름'…청년 고용·물가 부담 여전

이헤머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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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7:02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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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년 만에 '견조한 경기회복'으로 경기 진단을 상향했지만, 청년 고용 후퇴와 물가 상승 등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AI 확산과 경력직 채용 선호로 청년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동 전쟁과 고유가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출은 뜨거운데, 체감 경기는 다른 얘기

2026년 9월, 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은 우리 경제에 대해 2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경기 회복이 견조해지고 있다는 진단인데요. 실제로 8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68.7% 급증한 982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습니다. 컴퓨터와 반도체, 화장품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였고,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7.5% 늘어나는 등 생산 부문의 회복세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황 속에서도 체감 경기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고, 8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청년층 고용 시장의 얼어붙은 분위기는 이번 경기 회복이 모든 계층에 고르게 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청년 고용을 집어삼키는 AI와 경력직 채용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5~29세 청년 취업자 수의 급감입니다. 전체 취업자는 18만여 명 늘어난 반면, 청년층은 오히려 14만 명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도 각각 수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요. 정부는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과 기업들의 채용 패턴 변화를 지적했습니다.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신입 사원이 담당하던 단순 업무가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들은 즉시 전력이 될 경력직을 선호하며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청년들의 취업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LG 등 주요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신입 공채 중심의 고용 시장은 한층 좁아진 상황입니다.

대외 불확실성과 물가 부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경기 진단이 밝아진 만큼 대외 리스크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과 미국의 관세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통해 1차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에 달하고 근원물가는 3.4%를 기록하는 등 물가 안정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물가 관리와 고용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수출 호황이 내수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기 회복의 동력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