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본사회와 다자외교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이 모든 인류에게 공정하게 배분되는 미래를 위한 국제적 협력 체계를 주창한 것인데요, 이는 기술 격차 해소와 디지털 포용성 강화를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로 평가됩니다. G20 마지막 세션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주제로 한 이 구상은 AI 혁신과 핵심 광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통해 포용적 성장을 도모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럽 핵심국과의 협력 심화
이번 G20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이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는데요, 방산과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방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우주, 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대화가 오갔습니다. 메르츠 총리가 한국의 대중국 인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이 대통령은 독일의 통일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분단 극복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독일의 지지를 얻어내면서도 외교적 여유를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다자주의 무대에서의 한국 외교
이번 G20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었지만, '다자주의 정신'을 강조한 공동 선언문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정상 회동을 주재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 해결을 위한 다자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028년 G20 의장국으로 선정된 한국은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에이즈 등 세계 3대 감염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에 1억 달러를 기여하기로 한 결정도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보였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경제협력에서부터 보건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의제 설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AI 기술의 공정한 배분을 위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는 동시에 유럽 주요국과의 실질적 협력 관계를 다지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프랑스, 독일과의 협력 강화는 방산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협력 지평을 넓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이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국제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G20 일정을 마친 뒤 튀르키예로 이동해 순방을 이어갔습니다. 남아공에서의 다자외교 성과가 이후 양자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한국 외교가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