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회의 발언 두고 설전
이재명 대통령이 18시간 동안 소셜미디어에 12건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중 5건이 언론 보도를 직접 겨냥한 비판이었는데요. 27일 국무회의와 26일 농업인 간담회 발언을 둘러싼 보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통령은 "공개된 회의 발언을 직접 확인하고 최소한의 보도윤리를 지켜 쓴 기사인지 의문"이라며 정정과 사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건 농지 전수조사 대목입니다. 대통령은 수도권 불법 농지 조사를 지시했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국 단위 조사를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매체가 이를 '책임 전가'로 해석하자, 그는 "장관의 훌륭한 제안을 칭찬 삼아 밝힌 것"이라며 "짜장면이 좋다는 말이 짬뽕을 폄훼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발언과 '까대기식 보도'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도 쟁점입니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들의 임금 송금을 언급하며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일부 기사가 이를 "도움 안 돼"로 제목을 뽑자 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비교 화법의 맥락이 빠졌다는 겁니다. 이주노동자 단체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한 데 대해서도 같은 논리로 맞섰습니다.
대통령은 나아가 언론이 소셜미디어 소통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을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맞으라"는 태도에 비유했습니다. '까대기식 보도'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정부와 언론의 긴장이 한층 높아진 상황입니다.
"청와대 편집국장이냐" 반발과 여권 내부 경고
야권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이 청와대 편집국장이냐"며 "오보는 정정보도 청구로 바로잡으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밤낮으로 기사를 첨삭하면 언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여권을 향한 경고도 함께 나왔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은 "자기만 선명한 개혁 주체인 양 동지를 공격하는 것은 무책임한 극단주의"라며 검찰개혁 과정의 강경파를 겨냥했습니다. 동시에 "대통령 친구들"에게 정책을 주변에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직접 해명과 지지층 호소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논쟁이 오히려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