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초저가 제품 100% 위조품…백화점 '택갈이' 논란에 신뢰 위기

네녹조내
4개의 관련 기사

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4일 오후 7:53

발행: 2025년 12월 24일 오후 7:53

요약 생성중...

서울시 조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해외 플랫폼의 초저가 브랜드 제품 10개 모두 위조품으로 확인됐다. 최근 백화점 입점 브랜드 제품과 해외 직구 제품의 유사성으로 불거진 '택갈이' 논란과 맞물려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OEM·ODM 방식 확산과 플랫폼 소싱 간편화가 배경으로 지목되며, 브랜드의 투명성 강화와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택갈이 논란, 그리고 위조품 판명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백화점 입점 브랜드 제품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디자인, 소재, 디테일까지 거의 동일하다는 비교 게시글이 확산되며 '택갈이' 논란이 불거졌다. 가격은 3~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은 "백화점 브랜드가 해외에서 소싱한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초저가 브랜드 제품 10개를 국가공인 시험기관에 분석 의뢰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정품과 불일치하는 위조품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은 화장품 5개, 주방용품 3개, 소형가전 1개, 패션잡화 1개였으며, 정상가 대비 평균 65%, 최대 91%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화장품은 용기 디자인, 로고 위치, 성분 등이 다르고, 주방용품은 외관과 로고가 없었으며, 소형가전과 패션잡화도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번 결과는 저렴한 가격에 현혹된 소비자들이 위조품을 구입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OEM·ODM 확산과 플랫폼 소싱의 편리성

택갈이 논란과 위조품 유통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최근 패션 업계에서 OEM·ODM 방식이 보편화된 점이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디자인을 직접 기획하고 생산만 외주했지만, 이제는 ODM 공장에서 이미 완성된 디자인을 제안받아 선택하는 방식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동일한 제품이 여러 유통 채널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싱이 더욱 쉬워졌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공장과 직접 연결해야 했지만, 이제는 플랫폼에서 완제품 카탈로그를 고르는 수준으로 간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간편해진 소싱 환경에서 일부 업체는 해외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자사 브랜드처럼 판매하는 '택갈이'를 하거나, 위조품이 유입되는 경로가 넓어지게 됐다. 백화점 MD들도 모든 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일일이 검증하기 어려워 논란을 막기 힘든 상황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현행 법률로는 택갈이를 명확히 처벌하기 어렵다. 상표권·저작권 침해가 입증되지 않으면 제재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조품의 경우에도 판매자가 브랜드명이나 정품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진위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서울시는 소비자들에게 키프리스(KIPRIS)를 통해 상표와 로고 디자인을 확인하고, 구매 전 제품 설명과 후기,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꼼꼼히 비교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브랜드 측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기획 제품과 외주·소싱 제품을 명확히 구분해 소비자가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란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상품 회전과 낮은 기획 비용, 플랫폼 중심 유통 구조가 맞물려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소비자의 주의와 브랜드의 책임 있는 운영이 함께해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